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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힙한 술집 내적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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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가 너무사랑하는 원조집 김재완 돼지김치구이가 서면점이 있다고 그래서 서면간 김에 먹으려고 했는데, 5시 오픈인데 6시쪼금 넘어서 갔더니 이미 만석에다가 웨이팅이 앞에 3팀이 있어서,, 엄청 망설이고 있었는데! 딱 바로 앞에 내적갈등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전날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덜 깬 상태라 크게 술을 먹으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웨이팅을 할까 말까하는 우리의 내적갈등을 읽기라도 하 듯이 내적갈등이라는 술집에 바로 앞에 있어서 아 여긴 우리가 가야겠구나, 싶어서 쪼끔 고민하다가 가게되었다.

 

 

사장님 조차도 내적갈등 엄청하다가 만들었다는 서면 술집 '내적갈등' 들어가는건 내적갈등 안해도 된다 하니 얼른 올라가 보자! 입구부터 어떤 안주를 파는지 나와있어서 정하고 들어갈 수 있다.

 

 

계단 중간에 있는 CCTV같은 모니터! 사장님이 사진찍고 올라오세용 하고 의도한 듯한 느낌이다. 일단 입구부터 힙한거 인정! 

 

 

올라가는 계단 옆 벽에는 요렇게 무심코 붙여둔 듯 한 A4용지 포스터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슈프림테이프, 마스킹테이프가 있다. 굉장히 성의 없어 보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

 

 

슈프림 티셔츠 입은 커밋 오랜만에 본다. 한 3-4년 전 쯤 커밋 엄청 유행했었더랬지, 그 땐 서울에서 일했는데 소품 상점 마다 커밋은 무조건 있었다.

 

서면술집 내적갈등은 2층과 3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우리는 3층 자리로 갔는데, 올라가는 길에 2층에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어 주시고 손세정제를 뿌려주셨다. 안심이 되는 술집이다.

 

 

3층 내부의 모습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었다. 또 약간 어두운 붉은 조명이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시간이 6시 반 쯤 되어서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밝은데 해가 질수록 어두워져서 더욱 더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모 내스타일! 친구들 끼리 와도 좋고, 썸타는 사이나 연인끼리 오면 더 더 좋을 듯!

 

 

처음보는 형식의 메뉴판. 투명 아크릴판에 프린팅 된 메뉴판이다. 우리는 밀푀유나베와 짜계치 (짜파게티+계란+치즈)를 주문 했다.

 

 

깔끔한 분위기에 곳곳에는 힙한 포인트들이 정말 많았다.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구경할게 많아서 좋았다. 맥북에는 핑구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핑구를 요렇게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느낌이 색달랐다! 머리가 다 커서 술먹으러 술집을 왔는데 어릴 적 친구인 핑구를 보다니. 역설적이면서 뭔가 모를 짜릿함(?)이 느껴졌다. 또 왼쪽에는 옛날 캠코더가 놓여있었는데 앞에서면 내 얼굴이 나와서 신기해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그런데 자리가 내가 바로 옆 자리라 술먹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심령사진 같은 내얼굴이 나와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ㅋㅋㅋㅋ

 

 

벽에도 있는 핑구!!!! 핑구들!! 물개 안녕 핑구 안녕 핑구동생 안녕 핑구 엄마 안녕 핑구 아빠 안녕!!! 반가웡 여전히 귀엽꾸나!! 꽥꽥 하는 소리도 듣고 싶었지만 소리는 안납니다.

 

 

놓칠세라, 쓸모 없을지라도 일단 찍고본다.

 

 

잔도 특별한 서면술집 내적갈등. 위스키 샷잔같이 생긴 요 잔이 소주잔으로 나온다. 내적갈등이 써져있음. 여튼 사장님 보통 감각이 아니신 것 같다. 멋져용 짝짝짝

 

 

소주잔 보다 더 예뻤던 맥주잔! 어모..넘 이쁘잖아용! 그러고 보니 요 잔은 계단올라올 때 봤던 포스터의 그림과 똑같다. 나는 소주를 마실 것 이지만 요 잔은 쓰고 싶기 때문에 물잔으로 썼다. 역시 식기는 예뻐야 제 맛.

 

 

드디어 나온 밀푀유나베! 냄비의 크기는 좀 작은 듯 했지만 아주 빈틈없이 꽉꽉 채워져있기 때문에 양이 정말 많았다. 어여 끓으렴.. 어여 익으렴.. 배가 고프단다. 별로 배 안고픈 줄 알았는데 음식 보자마자 꼬르륵하는 MAGIC-☆

 

 

짜파게티도 얼마든지 멋진 요리가 될 수 있다구욥! 넘나리 맛있는 짜계치ㅠㅠ 근데 짜파게티는 왜 집에서 끓이면 이 맛이 안나나요,,? 아무리 치즈와 계란을 올려도 술집에서 사먹는 맛이 안난다. 왜죠,,? 기분 탓인가.

 

 

해가 지고 있는 것이 바로 보이는 우리 테이블. 자리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에는 한테이블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금방 채워졌다. 골목깊숙히 있어서 사람이 많이 오겠나? 했는데 알 사람은 다 아는 느낌. 아마 전부다 계단에서 모니터를 보며 사진찍고 왔겠지? 헤헤

 

요 부분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흡연실로 가는 공간이 있다. 안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너무 마음에 들고, 서면에서 술먹을 일 있으면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계산은 2층에서 했는데 2층은 좀 밝은 느낌이다. 결론은 3층 분위기가 더 좋은 듯! 간만에 서면에서 마음에 드는 술집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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