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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맛집 이자카야 도쿠도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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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크리스마스 당일.

이브에 오빠가 일이 새벽까지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날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놓칠 수 없어서 서면으로 나섰다. 내 핸드폰 메모장에 있는 부산 맛집리스트들을 살펴보다가 오늘은 여기다. 하고 방문해본 서면이자카야 도쿠도쿠야.

 

 

 

친구들과 자주가는 사월그날로 가는 골목길에 있어서 오며가며 자주 봤었던 곳인데 가보는건 처음이었다. 간판만 봐서는 딱히 분위기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게는 2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목화실비 옆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한다. 계단만 올라가 봐도 아 여기 분위기 내스타일이다.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웜조명과 빈티지한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와 나름 잘어울리는 듯 했다. 손님은 반 정도 차있었지만 조용한 편이었고 배경음악으로는 계속 캐롤이 나오고 있었다. 크 완벽!

 

 

 

도쿠도쿠야의 메뉴판!

 

너무 귀엽고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귀여운 아이콘같은 그림을 그려두셨다. 이 곳은 명란 까르보나라와 닭껍질 가라아게가 맛있다고 해서 메모해 뒀었는데, 밍큐가 까르보나라를 싫어해서 일단 닭껍질 가라아게와 감바스를 주문했다.

 

 

술과 음료도 다양하게 있었고 이자카야다 보니 사케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우리는 사케스타일은 아니어서 패스 하고 소주 분위기는 아니다 싶어서 하이볼 두잔을 주문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의 이자카야 도쿠도쿠야.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많이 선호하는데 딱 그런 곳이었다. 빈티지 하면서 정감가는 분위기와 레트로함도 플러스! 그리고 이자카야라고해서 너무 일본스러움에 치중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야외 테라스 자리도 있는 듯 했는데, 비닐 천막이 쳐져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손님이 차 있었다. 우리는 다음에 좀 덜 추울 때 앉는걸로!

 

 

 

사이좋게 주문한 하이볼. 맛있는건 기본!

 

 

 

첫 번째로 나온 새우감바스 16,000원 숫가락을 함께 주시는데 함께 주시는 이유가 다 있다.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먹어본 감바스 중에 제일 맛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거죠...? 새우도 빵에 가려져있어서 잘 안보이는데 낭낭하게 들어 있고 소스안에 마늘 다진거? 뭐 이것 저것 섞인게 있는데 올리브유에 적신 바게트 위에 그 ... 아 뭐라 해야되지 여튼 그 건더기들을 올리고 올리브와 새우를 올려 먹으면 진짜 최고 넘맛 존맛

 

 

 

그 다음 나온 닭껍질 가라아게 12,000원 가격도 엄청 착했고 비주얼이 나는 맛있어 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닭껍질 가라아게 맛있는건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 위에 맑은 소스는 새콤상콤한 맛이 났고, 라면스프는 아니겠지만 그 비슷한 가루가 있어서 찍어먹으니 감칠맛이 아주아주 살아났다. 너무 바삭하고 맛있고ㅠㅠ 배부른데 식욕을 부르는 맛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으니 하이볼 한 잔 가지고 안되겠다 라는 것을 느끼곤 이건 소맥각이다 싶어 테라와 진로를 주문했다.

 

 

 

오이시이 비루라고 적인 너무 귀여운 맥주잔! 이시국에.. 싶긴 내가 귀엽다고 하는 포인트는 저 문구보다 맥주잔의 사이즈가 너무 귀여웠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 소맥 한잔분량 타기 딱 좋아보였다.

 

 

메뉴판좀 주세요. 하고 안주를 더 주문한 뒤 기다리면서 셀카 타임!

 

진짜 배가 불렀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안주 두 개 더시켰다. 이런 폭식...

 

 

 

타코와사비 10,000원

타코와사비의 비주얼도 정말 좋았다! 가쓰오부시? 맞는진 모르겠는데 그 비슷한 것과 양파, 무순, 생강, 락교, 고추장아찌, 레몬, 와사비, 오이가 들어있었고 한주먹정도로 타코와사비가 한 켠에 올라가 있었다. 타코와사비 안에 이미 와사비가 들어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와사비를 더 추가하라고 하셔서 먹어봤더니 딱 괜찮길래 더 넣지는 않았다. 다만 타코가 원래 냉동인지 아니면 일부로 그렇게 만드신건지 살얼음이 껴있었는데 살짝 별로였다. 또륵...

 

 

 

라스트 안주! 닭가라아게 15,000원 이 때 쯤에 난 진짜 명치까지 차올라서 더 이상 못먹겠다 싶었는데, 누가봐도 이건 안먹으면 내 손해다 싶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뭐 긴 말 할 것없이 진짜 맛있었다. 소스는 닭껍질 가라아게와 같은 새콤상콤한 맛의 소스이고 이 집 튀김옷이 진짜 장난 아니다.

 

 

결국.. 맛나게 폭식 하고 나니 두명이서 91,000원이 나왔고 매우 어이가 없단 듯이 웃으며 계산하고 나왔다. 앞으로 서면에서는 도쿠도쿠야에 자주 올 것 같다. 안주가 진짜 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가격까지 착해서 친구들이랑 오기에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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