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위스키 와인바 BAR 657143

 

이 전에 포스팅했던 이태원 와인바 리에종을 방문한 후 원래 계획대로라면 푸시풋살룬을 가려고 했었다. 걸으면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너무 추웠기 때문에 마침 버스가 다닐 시간이라 버스를 타고 순천향대병원 쪽에서 내려 푸시풋살룬에 도착했다. 우리가 방문하기 전, 그러니까 가자고 계획할 때만 해도 이렇게 붐비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버려서 웨이팅이 걸려버렸다... 또륵... 사람도 너무너무 많기도 하고 매니저가 외국인 인 것 같은데 영알못인 우리는 좀 짜증이 났던게, 기다리는건 둘째 치고 자꾸 와서 뭐라뭐라 말을 거는데; 좀 힘들었다 ^^ 뎨둉함다 영어를 못해서여.. 풉

그래도 여긴 한국인데 안내같은 건 한국인 직원이 좀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 까 싶다. 그래서 조금 기다리다가 자리가 언제 날지 모르겠어서 그냥 나와서 다른데를 가기로 했다.

검색없이! 딱 끌리는 곳을 가자고 했고 그렇게 해서 가게 된 한남동 와인바 BAR 657143. 외관이 정말 멋있었는데 깜빡하고 안찍었나보다ㅠㅠ 커다란 주택이었고 보라보라한 화려한 조명이 깔려있었다. 이때가 딱 크리스마스 2주전? 그쯤 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듯한 느낌에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오자 마자 느껴지는 찐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우리는 너무 감동받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마침 단체손님들이 나가고 있었다.) 넓은 공간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에 정말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미국 산장의 분위기가 났다. 커다란 러그와 벽난로. 커다란 창. 나무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꼬마전구와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썸타는 사이끼리 오면 바로 사랑에 빠질만한 곳이다. 여기 대관이 가능하면 진짜 빌려서 여럿이서 파티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저 커튼 안에 또 다른 테이블이 있었고, 여럿이서 좀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는 저 안쪽자리에서 와인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고 분위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다! 완전 우리취향에 딱 들어맞았다. 너무 따뜻하고 포근하기도 하고.. 여튼 그때의 시즌에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여름에 오면 어떤 느낌일지 감이 잘 안올만큼 너무 크리스마스 스러운 곳이었다.

 

쉽게 보기 힘든 벽난로. 아마 한남동 와인바 BAR 657143의 분위기에 마무리 도장을 찍어준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큼직큼직한 거울이 많았다. = 포토존이 많았다.

손님이 없어서 마음껏 찍고 다닐 수 있었다. 사기거울은 아닌것 같은데 기분탓인지 거울이 커서그런지 뭔가 날씬해 보이는 것 같기도하고 ^.~

저사진 마치 바둑판 시스터즈같은 느낌 푸하하;

 

우리는 이미 쏭타이에서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 리에종에서 화이트와인 한병을 클리어 하고.. 배에 용량이 거의 꽉찬 상태여서 바틀은 힘들 것 같고 글라스로 마시기로 하고 메뉴판을 봤는데, 글라스 단위로는 종류가 크게 많지 않아서 고르기는 쉬웠던 것 같다. 와인은 뱅쇼였나 그랬던 것 같고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나고 하나는 내가 주문한 위스키였는데 내 기억 어디로..

 

그게 뭐가 됐건, 여긴 술보단 분위기를 마시러 오는 곳! 이기 때문에 술이 뭐든 중요하지 않다. (내생각)

안주는 배가부르기도 하고 우리가 원하는게 솔드아웃이라 하셔서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저렇게 견과류를 챙겨 주셨다.

한잔 씩 잡고 짠!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 여자고 남자고 인간은 분위기에 약한 동물이어서 판만 깔아주면 어떤 얘기던 술술 할 수 있지.

 

지난지 2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크리스마스 12월.

나는 이상하게도 추운 건 싫어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은 너무 좋다. 기분이 붕- 뜨고 설레이는 마음이 한달내내 계속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시한번 오고 싶은 한남동 와인바 BAR 657143

 

기회가 된다면 오빠랑 같이 가보고 싶다. :)

대구나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결혼식 뒷풀이나 무슨 파티같은 걸로 대관해서 즐기고 싶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