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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at

이태원 와인바 리에종 LIA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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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쯤. 크리스마스 전에 다녀온 이태원. 서울에 사는 친구의 생일 기념으로 다녀왔는데 간만에 와서 그런가 더욱 더 느낌이 좋았다. 예전에 어릴 때는 이태원에서 논다 하면 거의 해밀턴호텔 뒤쪽으로 사람이 붐비는 쪽에서 많이 놀았는데  나이가 한 둘 먹다보니 사람 많은 곳은 좀 피하고 싶고 (게다가 주말이었다.) 가격대가 좀 있더라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정말 친한 친구들이지만 전국구로 뿔뿔히 흩어져 있기 때문에 자주 본다 해도 1년에 3-4번 정도가 다다보니 잠깐 머무는 1박 2일동안 최대한 분위기 좋고 마음이 편한 곳을 가고 싶었다.

이 때 방문한 이태원 와인바 리에종은 검색하거나 추천받아서 간 곳이 아니라 밥먹고 소화시킬겸 좀 걸어 다니다가 여기 너무 좋아보인다! 하고 즉흥적으로 들어간 곳이다. 항상 어딜가던 검색해서 조사 후에 방문했었는데, 이렇게 건물 외관과 작은 창 사이로 보이는 내부만 보고 들어간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리가 반했던 외부 모습. 유럽을 가보진 않았지만 사진이나 TV로 접한 유럽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다. 마침 우리는 셋 다 와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민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려가는 짧은 계단이 있고 안에 바 자리와 작은 테이블 세개가 있다. 규모가 작은 편이었는데 1,2층과 루프탑 자리도 있다.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봄쯤 다시 방문한다면 루프탑에서 마셔보고 싶다.

미리 예약하면 층별로 대관도 가능하다고 하니 모임이나 파티가 있을 때 대관해서 즐기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분위기는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따뜻했다. 너무 좋은 분위기에 오빠데리고 오고 싶은 욕심이 솟아났다. 배는 진짜 식도까지 차오른 폭발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에 안주는 정말 간단한, 그냥 씹는 다는 느낌만 낼 수 있는 것으로 주문했다.

와인은 기름진걸 많이 먹어서 그런지 레드보다는 깔끔한 화이트가 더 땡겼기 때문에 화이트와인 엘리자베스와 무화과&치즈를 주문했다.

 

미니미한 귀여운 와인잔과 예쁜 엘리자베스 와인 병. 그리고 앙증맞게 나온 무화과&치즈

치즈는 스트링치즈를 잘라 주신 것 같았고, 무화과는 사실 보자마자 살짝 당황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무화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씨앗..? 호두같은 견과류스러웠는데 일단 입에 넣고 씹어보니 왠걸,,, 쫀득쫀득 달달구리하니 정말 맛있었다!

 

폴라로이드로 사진도 몇 장 찍어주고, 못다한 수다를 열심히 떨었다.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항상 카톡으로 쓸데없는 얘기부터 여러가지 얘기를 하는 편인데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고있으면 대홧거리가 무궁무진하게 생긴다. 했던 얘기를 또하기도 하고, 그래도 늘 재밌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이좋게 짠. 귀여운 와인잔 너무 예뻤다. 처음 마셔본 엘리자베스는 상당히 가벼우면서 상큼한 맛이었다. 단맛은 없었고 적당히 드라이해서 배부른 상태에 먹기 괜찮았다. 깔끔하고 신선한 맛! 와인을 좋아는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1인의 주관적인 와인 평 입니다 :)

 

그렇게 와인과 수다가 섞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와 예쁜 외관을 그냥 지나칠순 없지! 하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간만에 느끼는 서울의 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만 그래도 또 언제 오겠어 하는 생각으로 추위를 버텨냈다. 서울에 살 때는 그래도 적응이 되어서 그런가, 추워도 추운게 당연했기 때문에 별 생각은 안들었는데 부산에 살다가 오랜만에 서울을 와보니 아 맞다 이게 추위였지. 하고 깨닳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 겨울은 덜 추운 편이었는데 그 추웠던 서울을 난 어떻게 버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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