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rd/eat

경주 맛집 황리단길 시즈닝 SEASONING

반응형

몇 년 만이지? 한 4-5년 만에 가게된 경주. 부산에서는 고속버스 타고 50분 정도면 도착해서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 저번에는 기차를 타고 갔었는데 집이 노포터미널과 그나마 가까워서 버스를 선택했다. 동선을 고려했을 때도 경주버스터미널과 황리단길이 걸어서 10-15분 거리라 이득이었다.

 

분명히 어제 까지는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여름날씨가 되어버린 이 상황.. 쌀쌀할 줄 알고 긴팔 긴바지만 챙긴데다가 무려 검정색 맨투맨을 입고 갔었는데 진짜 걷는 내내 더워서 혼났다.

 

 

경주버스터미널에서 황리단길 쪽으로 걷다보니 황리단길 입구 쯤 되어보이는 곳에 요런 표지판들이 있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황리단길 맛집 시즈닝이 예쁜 투명 표지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너무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한옥의 음식점이다. 경주는 너무 좋은게 딱 도착하자마자 경주 티가 팍팍나는게 정말 좋다. 곳곳이 한옥이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다.

 

장소에 따라 사람들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 저녁의 번화가에는 조용하던 사람도 시끄러워지는 것 처럼.

 

 

황리단길 맛집 시즈닝의 입간판. 너무 예쁘다 엉엉ㅠㅠ 원목에 투명 아크릴 조합이 요렇게 예쁜 거였구만! 그림자 까지 예뻐버리면 어떡하란 거에요ㅠㅠ

 

 

다행히도 앞에 웨이팅은 없었고 테이블을 치우고 안내해 주겠다 하셨다. 한 1-2분 기다려서 들어감! 웨이팅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너무 너무 다행이었다! 진짜 와보고 싶었던 곳 :)

 

 

문에 붙어 있었던 휴무표. 화요일이 정기 휴무인 것 같았고, 5월은 어린이날이 화요일이라 수요일에 쉬시는 것 같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4/30 목요일.

 

 

우리 테이블에 있었던 너무 예쁜 노란 튤립. 노란색 처돌이 노란색성애자인 나는 요 부분이 너무 예뻐서 챙겨온 미놀타로도 마구마구 찍고 폰으로도 계속 찍었다. 안되겠다. 노란 튤립을 사야겠어!

 

 

간결한 황리단길 맛집 시즈닝의 메뉴판. 1인 1메뉴 주문을 해야하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는 아침도 거르고 온 상태라 당연히 1인 1메뉴를 골랐다.

 

라구 파스타, 시즈닝 파스타, 쿠로 라이스, 프라운 라이스. 그리고 맥주 4잔이요!

 

 

기다리는 동안 이 곳 저 곳 찍어보기.

 

한옥이다 보니 고즈넉한 한국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져서 마음이 되게 편해지는 듯 했다. 다음에 또 경주를 온다면 그 때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보고 싶다.

 

둘러보니 우리테이블 뿐 아니라 테이블마다 노란 튤립이 있었는데, 요 노란 튤립이 시즈닝의 포인트인 것 같다. 노란 튤립의 꽃말은 '희망' 또는 '헛된 사랑, 바라 볼 수 없는 사랑' 인데, 난 전자만 마음에 두려고 한다. 왜냐면! 결혼식 부케로 노란 튤립을 쓸꺼니까! (언제 할 지 모를..)

 

 

접시와 커트러리, 맥주가 첫 번째로 나왔다. 귀욤귀욤한 접시 :)

 

 

뒤따라 나온 프라운 라이스. 새우와 칠리소스로 맛을 낸 덮밥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내 기준 이게 제일 맛있었음! 부드럽고 칠리맛은 살짝나고 여튼 맛있음.. 새우도 탱글탱글!

 

 

요건 쿠로라이스. 스페인산 흑돼지로 만든 일본식 덮밥이다. 요건 좀 생각 했던 맛이랑 똑같아서 크게 특별한 점은 못느꼈다. 그래두 뭐 맛있다. 고기덮밥은 항상 맛있으니까!

 

 

이건 내가 주문한 시즈닝 파스타! 미고랭을 재해석한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황리단길 맛집 시즈닝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맛보지 않을 수가 없지.

 

주문할 때 좀 맵다고 하셨는데 오잉? 1도 안매움.. 근데 매운거 잘 못먹는 우리 오빠는 계속먹으면 매울 것 같다고 했다. 내 기준(맵덕, 모든 음식에 캡사이신 한방울은 필수)에는 딱 입맛을 돋울 정도의 매콤한 맛이었다. 그리고 정말 미고랭의 풍미가 느껴졌고 레몬을 짜먹으니 훨씬 맛이 깔끔해 져서 좋았다.

 

시그니처 메뉴 인정!

 

 

요건 라구 파스타. 내가 생각 했던 라구 파스타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한남동 파이프 그라운드에서 먹었던 그 라구 파스타를 기억했는데, 요건 그냥 토마토 파스타에 가까운 느낌? 먹어본 맛이지만 그래두 고급스러운 맛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메뉴는 엄-청 빨리 나오는 편이다. 아무래도 손님이 몰릴 것 을 대비해서 밥이나 면을 미리 준비해 놓으시는 것 같다. 다 나오는데만 해도 10분이 안 걸렸다. (다 먹는데도 10분이 안걸렸다.)

 

 

밥 모자라면 말씀해달라고 하셨던 직원분 말이 기억나서 남은 파스타소스에 좀 비벼먹자 싶어 밥좀 더달라고 말씀드렸다. 

 

 

밥까지 비벼 먹고 나니 요렇게 깨끗해진 그릇들..ㅎㅎㅎ.. 맥주도 깔꼼하게 먹고 음식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 

 

 

파스타2, 라이스2, 맥주4를 주문하니 65,000원이 나왔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 서울에서는 웬만하면 파스타가 15,000~20,000원 했었던걸 생각하니 나름 저렴하다고 느껴진다. 게다가 요런 분위기 좋은 한옥에서 맛있고 기분좋게 먹었으니.

 

 

또 언제 오겠노 싶어서 사진 한 번 찍기! 나름 시즈닝의 노란 튤립과 잘 어울리는 노란 스까트,, 

 

재방문의사는 넘치지만 언제 다시올지 미지수인 경주..! 무튼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따뜻한 봄날씨와 잘어울리는 곳이다. 음식도 다 평균이상은 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던 곳. 황리단길 맛집 추천합니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