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주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지던 날. 사실 집에만 있으려고 했었는데 점점 몸이 퍼지는 것 같아서 비를 극혐하는 우리지만 일단 나가보자. 하고 서면으로 향했다.
오빠가 생일 선물로 받았던 드래곤볼 초사이언인 트랭크스 피규어(조만간 요것두 포스팅할 예정!)를 조립하러 우선 카페로 향했고 열심히 집중해서 다 만들고 나니 문득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창 밖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막걸리가 생각났고 금주를 외쳤지만 주말이잖아! 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서면 1번가에 위치한 정선생으로 향했다.
오후 5시 오픈이어서 우리는 5시 8분쯤? 도착했는데 왜죠,,? 왜 문이 잠겨있는지..? 여튼 비도 오는데 플랜B를 짜놓지 않았던 우리는 당황하고 가게 앞에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마침 타이밍 좋게 딱 오셔서 문 열어 주셨다. 완벽한 마수! 그렇게 다행이다 다행이다를 되내이며 스믈스믈 들어가 착석했다.
나는 서면 정선생을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아서 놀랐다. 미니 복층 구조로 되어있고 전과 막걸리와 너무 잘어울리는 전통적인 분위기인데다가 입구문을 열어놔 비가오는 것도 다 보이는 것이 진짜 오늘의 메뉴 선택잘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2층까지 가기는 너무 귀찮아서 1층 자리에 앉았고 신발 벗고 좌식으로 앉는 자리이다. 엄청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2층이 좀 재미있을 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저긴 담에 가는 걸로.
생일 선물로 새로 사준 나이키 자켓 입고 얌전히 앉아있는 우리 밍규.
역시 정선생은 메뉴도 다양하다. 전 말고도 많은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는 오로지 목표가 전 이었기 때문에 우선 모듬전과 정선생 생탁막걸리를 주문했다. 비오는 날에 전과 막걸리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나온 밑반찬과 정선생 생탁막걸리. 그리고 막걸리를 부을 수 있는 뚝배기? 도 주신다. 막걸리 판 완전 제대론데?
오빠가 생각 없이 뚜껑 따고 부었더니 투명한 액체만 나오길래 당장 내놓으라고 뺏어들고 쉐낏쉐낏 조심히 흔들어서 다시 전달 해 주었다.
그래 요거지! 요 색이지 :) 20대 초반 때는 뽀얀게 싫어서 일부러 안 흔들고 투명한 부분만 먹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때는 술 맛을 1도 몰랐었던 것 같다.
정선생 생탁막걸리는 깔끔하고 엄청 부드러운 맛이다 달기도 달고! 호불호 안 나뉘고 다 좋아할 맛? 난 개인적으로 신맛이 나는 막걸리를 안 좋아하는데 금정산성막걸리가 신맛이 난다 해서 안 시키고 정선생 생탁막걸리를 주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구냥 아침햇살 마시듯이 술술 넘어간다. 막걸리 존맛ㅠㅠ
쪼금 기다리니 나온 서면맛집 정선생의 모듬전. 김치전, 산적, 깻잎전, 소세지, 호박전, 버섯전, 육전이 나왔다. 가위 달라고 말씀드리고 먹기 좋게 달라서 옴뇸뇸 깻잎전이랑 육전 핵존맛ㅠㅠ 호박은 내가 싫어해서 안먹고 나머지는 다 맛있었다! 역시 계란바르고 기름에 튀기면 다 맛있어용..
배가 덜 차서 추가로 주문한 김치전 정구지전 반반! 모양이 너무 예쁜 것 같다. 저렇게 딱 반갈라서 나오니까 오빠는 신기하다고 감탄하기 바쁘고 :)
정선생 생탁막걸리 1통을 비우고 그 뒤로는 쭉 그냥 부산생탁을 마셨다. 부산생탁이 조금 더 깔끔한 맛. 부드럽고 달달한 막걸리가 땡기면 정선생 생탁막걸리를 추천하고 무난무난하니 깔끔한 맛을 원하면 부산 생탁 추천 합니당!
전체 적으로 안주 맛도 너무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던 서면 정선생. 역시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우리가 들어오고 나니 손님이 쭉쭉 들어왔다. 호불호 없이 연령대 나뉘지 않고 한국인이라면 거의 좋아할 듯한 곳 :) 비올 때 마다 생각날 것 같다. 정선생을 다른 지점도 몇 번 가봤는데 서면 정선생이 난 제일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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